동양의 고전회화를 차용하여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룩한 인간문명의 의의를 동양적 시선과 만화적 요소를 통해 해석하고자 하였다. 고전회화 위에 자연의 소리와 사계절이 바뀌는 모습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동양적 사고를 엿볼 수 있다. 이는 고도로 발달하기까지의 현대문명과 극명하게 대립되는 모습으로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가치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만들며 동양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문명을 파괴시킬 수 있는 미사일과 포탄도 ‘만화병풍’의 시공간에서 여유를 갖게 되며빌딩 숲도 고전회화와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모습은 거대한 시스템의 톱니바퀴 속에 살고있는 현대인을 해방시킨다.
‘만화’의 등장은 단순한 키치(kitsch)적 요소를 넘어 시대의 풍자와 동양적 해학으로 접근하기 위한 상징적요소로 활용된다. 포탄의 궤도를 순식간에 비틀고 사라지는 모습은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린 마르셀 뒤샹처럼 시스템의 권위에 농담을 던지며 그 여운에는 인간의 시스템과 문명의 실체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이이남은 전통이미지, 혹은 자연이미지의 팝적인 변화를 통해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모순과 삶의 역동성, 인생의 위트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품 나비는 고전작품을 새로운 가치로 탄생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나비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기존 작품과 다른 새로운 매개로 탄생하는 작가의 작업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속에 역동적으로 날아다니는 나비들은 미디어세상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학하들안2길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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